남정네의 로망, 그거슨 파일럿이었나요오오오오 (2009 Air Power Day @ Osan Air Base) 최근의 상태

관련근거 : 2009 서울 ADEX and 오산기지 Air Power Day

자세한 내용은 위 관련근거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1. 잠깐 갔다가 올 예정이었지만, 사무실에서 에스코트 해 주신다고 해서 매우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했다는 후문. 역시, '인간관계' 라는 것은 이럴 때 덕을 보는구나. ... 라기 보다는,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근 2년간 동고동락했던 사무실을 한 순간에 내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정(情)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일 줄이야. (오X온 사의 초X파이를 많이 섭취하면 情 레벨이 높아지는 가의 여부는 아직 확인 못 했음)

2. 내가 이날을 위해 옷하고 신발을 질렀다는 건 비.밀. 유니클로에서 세일하고 있길래 '어머! 저건, 사야해~' 를 외치면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원래 군청색 벨벳 자켓을 사고 싶었으나, 결제 직전 "재고 오링" 이 떠서 갸아아아아앍 on_  --> 결국, 검은색으로 샀다. 참고로, 같이 세일 중이었던 정사각형 머플러도 원래는 회색으로 사고 싶었으나 결제 직전 또 재고 오링의 압박으로 결국 갈색으로 샀음.

뭐... 딱히 맘에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받고 보니 실물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 벨벳자켓은 XL로 주문했는데 어깨는 딱 맞음. 단지.. 허리가 많이 헐렁할 뿐이지. (...)  L로 주문했으면 안 맞을 뻔 했다. 인터넷으로 옷 사는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음. 자, 이제 자켓만 수선집에 맡겨서 커스터마이징 하면 되는 건가. (.............) '슬림피트 - 본 제품은 슬림한 디자인입니다' 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 입어 보니 별로 슬림해 보이지 않잖아!! (-ㅇ-)//

우효호호호호호호 살 빠져서 기분은 좋지만, 이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아다녀야 하는 퀘스트 아닌 퀘스트가 생겨 버렸다.


3. 근데 왜 아직까지도, 터미널에서 오산기지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타면 항상 탈 때마다 왜 묘~한 긴장감이 들고, 도착하고 나서는 '오오 드디어 도착했나이다' 하는 안도감이 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 딱히 복귀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난 손님이라고! 오늘은!)

4. 오산기지는 의외로 식음료가 풍족(...)해서 뭘 사가지고 오는게 참 겁이 난다. 농협 슈퍼에서 100% 오렌지쥬스와 옥수수 수염차 를 한 병 샀는데 순간적으로 "참.. BX가면 반값이면 되겠구만.." 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려 버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X가 격하게 그리워졌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갈 때마다 장을 봐 오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5.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본능적으로 내가 직접 탕비대로 가서 종이컵을 내 왔다. (....................................침착하자. 나는 손님이다. 손님이다. 손님이다...)

6. 으허허허허 군복 입으신 분들께 경례를 안 하다니 엄청난 결례를 범하는 듯 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거의 대부분 출장중이시네요. ㄱㅅ. 근데 이웃 사무실 전우 병사들은 어디로 간 걸까.(.... 설마 내가 올 줄 알고 미리 매복?! --> 이미 에어쇼보러 놀러 나갔다고는 하지만...)

7. 평상시에는 가지도 못 하던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한 20분 정도 보다가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재밌는 하루를 보냈다는 그런 스토리. 5개월만인가... 하지만 사무실은 아직 많이 바뀌지 않은 듯 했다. 얼굴도 못 보고 나온 후임자도 격려(....) 해 줄 수도 있어서 즐거웠다. (사실 그 후임이 나에게 "こんな多い仕事を俺に渡してあげるなんて。。。うそだっ!あはははははははは!うそおおおおっ!!!"을 외치면서 달려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무실을 나가는 그날까지 나는 인수인계 메뉴얼을 작업했고 A4용지로 총 32매 + 20매 정도 됬던 듯 하다)


이제 사진을 봅시다 (^ㅁ^)/

크고 아름다운 (....) C-130H와 트윈테일(....) 을 자랑하는 F-15E.
내가 담당했던 임무라면 F-15E가 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터인데 이상하게 저 덩치 큰 C-130H가 더 끌린단 말이지.
딱히 제 취향이나 속성이 떡대라서 그런 건 아니고

수직상승중인 썬더버드 팀
참고로 썬더버드 팀도 G수트는 검은색 + 선글라스.

캐간지.....

편대비행. 어째.. 얼핏 보면 블랙이글스 T-50도 도색이 좀 비스무...리... 한가..
아앍 미묘한 차이를 발견 못하다니 나로선 공군 실격이야 <

그나마 잘 나온 사진 중 하나. 참고로 저 날 하늘은 결코 흐리지 않았다.
단지 내 똑딱이가 좀.... 성능이 떨어지는 건가.

배면비행 vs. 평면비행
아앍 vertigo의 악몽이 아아아아아아앍

랜딩 준비하는 썬더버드 팀. 수고하셨습니다~

공군은 "가슴의 붉은 피를 저 하늘에 뿌린다" 고 했던가.
그 때만큼은, 나는 각오해 두었다.

죽을 땐 죽더라도, 끗발있게 하늘에 획은 하나 그어 둘 거라고.




별안간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 동안의 회환과 희노애락, 영광의 눈물과 애증의 실소가 뒤섞인 듯한 그런 감정으로 지긋이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는 전투기들을 바라보노라면, 평범한 시민들이 느낄 수 없는 바로 그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한데 뒤섞여 버리고 만다. 저런 묘기와도 같은 비행을 보여주기 위해 저 파일럿들은 엄청난 연습을 했을 것이고,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인력들은 지금 이 순간도 개고생을 하고 있겠지. 레이더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통제실은 평소보다 텐션이 10배는 더 높아졌을 것이 확실했다. 그런 생각에 내 정신을 실어서 지난 2년간을 회고했다. 영욕의 세월, 에어쇼라는 단 2주간의 대장정을 위해 나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인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망치면 다 끝장이다' 라는 각오로 버텨 왔던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었지만, 내 위의 상관을 보좌하고 그의 일을 도우며, 실무적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을 제시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들 또한 내 능력이 결코 쓸모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OA면 OA, 몸으로 뛰는 의전이라면 의전, 접대라면 접대 (오해하지 마시길. 호텔에 비치된 얼그레이 홍차와 블루마운틴 커피였으니까), 정말 결코 아무것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급료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는 그저 '칭찬' 을 받고 '인정' 받고 싶은 기대감만으로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복학은 내년. 지금 받는 봉급과 비슷한 조건이었는데 반 년 연장했다면.... 어땠을까.'

2년동안의 노하우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나에게 남은 것은 별로 없었다. 바깥 세상은 내가 '군필자' 라는 것 만 참고할 뿐, 내가 뭘 했고 어떤 일을 해 왔으며 내 공적이 무엇인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자부심을 가졌던 영광의 세월이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졸업하고.... 다시 가 보면 어떨까.'

이 쪽도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내 특기를 다시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지냈던 사무실로 다시 갈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도.... 특기만이라도 동일하다면, 어딜 가더라도 행복하겠지. 그렇게 내가 목 메고 싶어하는 '해외 교류' 의 기회도 아주 없진 않을 테니까.


















위험했다 하악하악









그...그래.. 순간적인 판단 착오였을거야.
추억만으로 소중히 하자. 거기까지.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갈 사람은 가야겠지" 라고...



참고 : 에어쇼에서 시범을 보인 비행 패턴이 꼭 평상시의 비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기회 있을 때 감상해 두세요 (.....)
( 평상시에 저렇게 비행했다간 정말 여러 사람 뒤집어 집니다 ............ 그 이후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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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urlyapple 2009/10/25 16:37 # 답글

    사진 부연건 포토샵에서 오토레벨 한방 먹여주면 쨍해집니다.
    사진 잘 봤어요-
  • ENCZEL 2009/10/25 16:38 #

    오오 감사합니다. 사실 포토샵은 있는데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안 쓰고 있습니다 < (이런 게으름뱅이..)
  • 엉클죤 2009/10/25 16:40 # 답글

    포토샵에서 오토화밸이라도 잡으라니까 -_-++
  • 엉클죤 2009/10/25 16:40 #

    엇 한발 늦었다
  • ENCZEL 2009/10/25 16:40 #

    오 귀차니즘 귀차니즘 넌 내게 빠져 버렸어
  • 엉클죤 2009/10/25 16:41 # 답글

    크...클럽에서 쨍한 사진들 보고 여기서 보고 ...
    지르삼!!! 쿠하하하하하하
  • ENCZEL 2009/10/25 16:49 #

    뭐, 어제 내가 말했던 500D?
  • M.T.I 2009/10/25 16:54 # 답글

    쳇.
    아슬아슬했는데.
    [어?]
  • ENCZEL 2009/10/25 17:24 #

    뭣이?
  • 늄늄시아 2009/10/25 18:25 # 답글

    오오오!!! 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ㅅ;
  • ENCZEL 2009/10/25 19:38 #

    구름따라 흐르는 겁니다.
  • 정군 2009/10/25 18:38 # 답글

    돌아오면 그것은 망함의 지름길...[.]
  • ENCZEL 2009/10/25 19:38 #

    망할..........것 같지는 않지만..............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될지도........ (..............)
  • Ryth 2009/10/25 20:17 # 답글

    전 주말에 osan 말고 adex 에어쇼 가려다. 어찌어찌해서 속초 갔다 왔어요.
    한번 제대자의 몸으로 게이트 통과해보고 싶었는뎈
    뭐 저도 남는건 간혹가다 이런 사무 보조일로 이정도를 받는데 군대에서 했던건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
    란 물음 밖에 안남은듯.

  • ENCZEL 2009/10/25 23:24 #

    뭐....................그것은 우리네 병사의 숙명이겠죠.
    금전적인 보상이 뒤따라주지 않으니, 그 뭐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년간의 장기 무급 인턴사원" 이라던가. (..........)

  • 스카라간 2009/10/25 23:11 # 답글

    보러 가려고 했는데 ㅠㅠ
    제 블로그엔 전말이...ㅠㅠ
  • ENCZEL 2009/10/25 23:23 #

    그....그런 레전드가 있었군요.............ㅠㅠ
  • 수류아 2009/10/26 23:15 # 답글

    전 저거 보러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해서(...)
    그리고

    '졸업하고.... 다시 가 보면 어떨까.'

    위험했군요(...) 너무 위험했어요(...)
    보는 제가 소름이 끼칩...(...)
  • ENCZEL 2009/10/26 23:18 #

    ENCZELちゃん,やばいやばい~ 란 느낌이었습니다;;
  • 닭대가리 2009/11/01 22:46 # 답글

    걱정말고 다시들 오시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ENCZEL 2009/11/02 00:02 #

    다시 간다고는 해도 저를 사 to the 랑 해 주었던 그 사무실로 가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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